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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노잼)

by 철없는민물장어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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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내부 전체를 리모델링 하기로 했다.

내가 초등학생때 이 집으로 이사를 왔고, 그 당시에도 딱히 리모델링하지 않고 기존의 집을 그대로 썼기때문에

아마 내부가 15년은 더 됐을 듯하다. 가구들도 옛날 집에서 쓰던 가구들을 많이 가져왔었다.

 

난 오래된 우리집이 싫었다.

가구들도 하나같이 낡았고 벽지도 촌스러웠다.

 

사춘기때는 집이 너무 싫어서 내 방 책상에 앉아만 있어도 화가 났다.

우리집은 미적감각같은건 신경을 안쓰나?

왠지 할머니 집이 있다면 이런 집일것같다.

이렇게 안 꾸미는 집에서 평생 살아서 내가 꾸미는걸 잘 못하는건가

우리집이 돈이 얼마나 없는건가.. 생각보다 우리집이 가난하구나

~같은 생각을 했던것 같다

 

그래서 제발 이사도 가고 가구도 다 갖다버리고 돈좀 썼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사춘기가 지나고서는 별다른 생각은 안했던것 같다

어차피 나도 곧 나가서 살게될거니까~ 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가.

 

그러다가 이번에 우리집을 싹다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가구들도 싹 다 버리고 전부 다 새롭게 하기로 했다.

내가 그토록 원했었던 일인데 막상 현실이 되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내 인생의 거의 절반을 여기서 보냈는데

이 집의 모습을 더이상 어딜가도 볼 수 없게된다고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새롭게 단장한 우리집을 보면

예전의 우리집에서 느끼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까?

쓸데없는 걱정이겠지?

 

마지막으로 피아노를 한번 쳤다.

이 피아노는 내가 5살도 되기 전

칠곡군 시골집에서 살 때도 있었던 피아노.

누나랑 피아노 대결도 하고

학원에서 피아노대회 나가는날 연습도 많이하고

친구랑 듀엣도 치고

많은 추억이 있는 피아노.

나중에 이 피아노를 치고싶어지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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