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에서 열린 디카페쇼를 다녀왔다.
사전등록을 하고가면, 간단하게 확인절차를 거친 후에 손목에 착용하는 입장권을 준다.
내부로 입장하면 꽤나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이 안에 각종 부스들이 즐비해있다.
세미나도 들었다.
(미리 신청을 하긴 했는데, 안 해도 자유롭게 볼 수 있는듯 했다)
'소명'카페 사장님께서 나오셨다.
이 카페에서는 특이하게 '커마카세'를 운영하는데
흔히 일식집에서 하는 오마카세를 카페버전으로 바꿨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소명 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명을 갖고 일을 해야한다고 하셨다.(보통 소명이라 하면, 의사같은 전문직만 소명을 갖고 일하면 되는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요식업에서도 소명을 가져야한다고..)
그리고 내 커피의 가치를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보여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야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아마 커마카세같은 것을 고안하지 않았나 싶다.)
요즘에는 좋은 카페를 찾아 원정을 떠나는 '카페원정'을 하는 사람도 많고
예쁜 카페 가서 사진찍어 인스타에 올리는 사람도 정말 많으니..
내 카페를 어떻게든 어필해서 그들에게 선택받아야 잘 될 것 같다.
그래서
소명 카페에서는 소비자에게 색다른 커피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분자요리같은걸 커피에 접목시킨다거나..)
보통 아이스크림에 커피를 부어 먹는 '아포가토'라는 메뉴가 있는데, 여기서 커피를 거품화해서 올린다거나..그런느낌.
색다른 경험을 주는데는 이처럼 형태를 바꾸는..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한다..
.
.
그리고..
새로운 메뉴에 대한 영감을 어떻게 얻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색상표'를 참고한다고 한다.
색상표에서 어울리는 색깔 쌍을 뽑고..
그 색에 맞는 재료들을 대입하면 대체적으로 조화로는 맛이 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흰색,갈색을 뽑았다고 하면
바나나(흰색),초콜릿(갈색) 이 어울리는것처럼..
뭐 색이 맞는다고해서 항상 잘 어울리는건 절대 아니겠지만
이런 방법으로 영감을 얻는건 참신한 것 같다.
(좋은 색조합으로 재료를 골랐으니, 비주얼도 이미 따놓은 당상이고 말이다.)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부스들을 구경했다.
맛있는 디저트를 팔기도 하고
각종 원두, 액상커피,
그리고 카페에 관련된 것이 아닌것도 종종 볼 수 있다(육포,오징어, 나무 식기류,.. 등등)
부스들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도 있고,
과자,커피등은 시식해볼 수 있게 제공해주기도 한다.
미스티브루라는 부스앞을 지나치다가, 샘플 액상커피 한세트를 공짜로 받기도 했다.
커피머신을 선보이는 부스도 있다.
저기 커피를 두 컵 뽑고있는 저 기계는..
무려 1600만원.
기계가 돌아가면서 커피를 자동으로 추출해주는데
가만 보고있으면 참 신기하다.
그리고 육포,건어물 파는 부스를 지나치다가..
버터구이 오징어맛이 나는 찡오를 먹었다가
맛있어서 두개나 구매했다.
(200그람에 만원)
커피박람회 와서 건어물 하나 사간게 좀 웃긴가 싶다가도
진정 내가 원하는걸 샀다는 생각에
나는 오늘도 한 층 더 힙해졌구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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